긴 연휴가 끝나갑니다. 시간 참 빠르지요? 여러분의 한가위 풍경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에디터 H 는 오랜만에 시골에 들러 고개를 숙어가는 벼이삭과 노랗게 물든 들깨밭 풍경 사이를 하염없이 산책하다 돌아왔어요.
정신없이 달리던 일상에서 벗어나 갑자기 주어진 고요한 시간을 마음껏 즐기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진 않았습니다. 가족들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다가도 몰려오는 심심함과 졸음에... 스마트폰 화면만 쳐다보다 잠드는 며칠이었어요. 하지만 서울에 돌아와서 기억에 남는 건 잠깐씩 짬을 내어 산책하던 길에 만났던 길가의 백일홍과 루드베키아, 바람에 흔들리던 쑥부쟁이 군락의 풍경들이네요.
아껴두었던(?) 재미있는 드라마 시리즈를 몰아보기도 하고, SNS 에서 아름다운 장면들을 한껏 즐기는 것도 즐가운 일이지요. 그래도 가끔은 스크린에서 눈을 돌려 지금 내가 있는 곳, 진짜 풍경에 한 번씩 집중해 보세요.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 얼굴을 진짜로 보고, 살아 있는 것들을 관찰하고, 땅을 걷고 몸을 움직여 보세요.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것처럼 당연하게 느껴지기에 소중함을 잊기 십상이지만 사실 가장 소중한 것들은 모두 유한하고,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 버리니까요.
모처럼의 긴 연휴 잘 마무리하시고, 새롭게 시작되는 소중한 일상으로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라겠습니다!
Curation
10월의 오렌지 컬러
꽃멍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다들 아시죠?
단순히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인간의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되고, 꽃 향기를 맡고 잎을 만지는 등 보다 적극적인 행위가 시작되면 세로토닌 분비가 즉각적으로 촉진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은 바로 줄어들기 시작하고요.
특히 가을 햇볕을 닮은 오렌지 컬러의 꽃들은 열정과 에너지를 한가득 채워 줄 테니, 이맘때 가장 추천드려요. 메리골드의 은은한 향기, 샌더소니아의 '성공' 이라는 꽃말, 이탈리안 루스커스의 우아힌 분위기까지 꽃마다 의미와 재미가 다양하니까 더 재미있을 거에요!
바삭바삭한 질감의 헬리크리섬은 웜톤의 모든 컬러를 톱니 모양의 꽃잎에 담아둔 태양의 꽃이지요. 진심어린 이름이 인상적이고, 이름 만큼이나 청초한 얼굴의 첫사랑 소국과 가을 분위기가 그야말로 물씬 풍기는 다정금나무도 업로드되었습니다. 새로 소개되는 신품종과 함께 이번 주 새 일상을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