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 맨드라미부터 국화까지 금주 릴레이 타임세일! 안녕하세요 님,
오늘은 花요일, 에디터 쏘피입니다.
쏘피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이른바 ‘촌년’ 입니다. 저의 부모님은 제가 태어나자 초등학교는 시골에서, 중학교부터는 도시에서 보내길 바라셨대요. 우연히도 (?) 실제로 초등학교 6년 동안 여러 지방을 옮겨 다니며 시골 소녀의 삶을 살았어요. 그 시절의 저는 산과 들을 뛰어다니고, 학교를 가기 위해 산 하나쯤은 거뜬히 넘었어요. 등교를 위해 시골길을 걸으면 풀에 맺힌 아침 이슬로 발목이 젖곤 했죠. 손만 뻗으면 오색찬란한 들꽃 부케를 만드는 건 일도 아니었고, 볏짚으로 집도 짓고 하늘을 지붕 삼아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름은 온 세상이 초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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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보아도 귀가 찢어지게 울던 매미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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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여자에서 도시 여자로
풀냄새 가득했던 그때의 추억은 도시로 이사 온 후 한동안 먼 과거로 잊혀갔습니다. 어린아이의 적응력이란, 도시의 편리함과 안락함에 완벽히 스며들어버리더군요. 성격 또한 원래도 차분했지만 도시에 살며 조금 더 뾰족하게 표현하는 성격이 된 것 같아요. 시골에서 풀밭에 누워 유유자적 살던 제 모습은 다 잊어버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고, 엄마가 된 지금. 그때 제 몸과 마음에 새겨진 흙과 풀냄새가 제 인생 속에서 얼마나 큰 자양분인지 온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일상을 보내며 힘이 들 때 도시를 벗어나 시골 공기를 쐬는 것만으로도 쉽게 ‘회복’ 이 되더군요. 때로는 눈만 감아도 그날의 흙냄새가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엄마로서의 쏘피의 욕심
제 아이도 저와 비슷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면 좋겠지만 이 도시에서는 쉽지 않죠. 주말에 시간을 내어 교외로 나가야만 하니까요. 일상이 아닌 이벤트로는 제가 가진 초록의 힘을 물려줄 수 없을 것만 같지만 그래도 노력합니다. 자연이 조건 없이 내어주는 이 꽃과 생물들을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강인한 힘이 되는지 꼭 알려주고 싶어요.
다음으로 소개할 두 편의 영화를 통해 내 아이와 함께 보내고 싶은 정원의 시간과 시골 여자와 도시 여자의 유대관계를 통해 보는 젊음의 한 장면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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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는 제가 틈만 나면 찾아서 보는 영화 중 하나예요. 이 영화는 왕비가 아닌 여자, 엄마로서의 그녀의 역할과 미묘한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역사적인 평가는 잠시 제쳐두고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그녀는 왕비로서의 권위, 중압감은 잠시 내려놓고, 베르사이유 내에 만들어둔 '작은 시골' 에서 딸과의 추억을 쌓아올려요. 딸과 들판을 거닐며 모든 걸 만지게 해주는 장면은 저에게만큼은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러닝타임 내내 보여주는 그녀의 화려한 패션보다도 시골에서의 새하얀 드레스가 제게는 무엇보다 '멋진' 옷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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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영화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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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花요일, 저는 오랜만에 예술영화관을 찾았어요.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 중 사랑 이야기가 아닌 거의 유일한 영화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 을 보기 위해서죠. 내용 때문이라기보다는 감독 특유의 계절이 담긴 바캉스 분위기를 상영관에서 보고 싶었어요. 역시 로메르는 로메르였습니다. 계절의 공기, 자연의 소리에 도시의 소음까지 고스란히 담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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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우연히 만난 두 소녀
시골 소녀 레네트와 파리지엔느 미라벨은 한적한 시골길 위에서 고장 난 자전거를 통해 우연히 만나요. 레네트의 친절한 수다 덕분에 그 둘은 급속히 친해집니다. 첫날 둘의 대화 속에는 다양한 식물이 등장해요. 엉겅퀴, 100년 된 증조할머니의 배나무 등.. 그녀의 정리되지 않은 정원을 보면 미라벨은 이야기해요.
" 야생에서 마구 자라는 꽃들이 나는 더 예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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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도시 소녀 미라벨은 시골에 조금 더 머물며 드넓고 붉은 양귀비 꽃밭 속에서, 아주 오랜 기간 채소를 재배해 온 농부의 온기 있는 설명 속에서 어떠한 여유를 느낍니다. 첫 수확한 부추는 잘래내고, 두 번째 수확부터 먹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죠. (몰랐어요, 프랑스만 그런가요?)
PS. 화면마다 눈길을 끄는 붉은색 의상은 초록색 자연과 대비를 이뤄 더욱 강렬하고, 장면마다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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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워 (Blue hour) 해 뜰 녘, 해 질 녘의 새들마저 잠드는 고요한 순간. 이 시간대의 하늘은 완전히 어둡지도 그렇다고 밝지도 않으면서 푸르스름한 빛을 띠어 매우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무엇보다 여름꽃향기가 매우 강한 시간대로 알려져 있어요.
레네트는 그 찰나의 순간을 미라벨에게 선물해요. 차갑고 딱딱했던 도시 여자는 순박하고 친절하지만 날 것인 시골 여자를 만나 마음 한켠이 물듭니다. 자연과 도시는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둘은 분리되기보다는 적절히 융합되어야 삶의 질이 올라간다고 생각해요. 미라벨과 레네트가 서로의 단점으로 곤란해지고, 상처를 받지만 결국 장점으로 서로를 위로한 것처럼요.
미라벨(도시)에게 레네트(자연)는 힐링이 필요한 순간 힘이 되었고, 레네트(자연)는 미라벨(도시)을 통해 요령을 배워요. 서로의 인생을 조금 바꿔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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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공부를 위해 도시로 간 레네트는 미라벨의 집에 함께 살며 인간관계를 알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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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여러분의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저에게 회복의 방법이 ‘초록’ 을 보고, 냄새를 맡는 것이라면 여러분에게는 또 다른 방법이 있을 테죠. 저에게도 하나 이상의 다양한 방법이 있듯이요. 미라벨이 마트에서 식재료를 훔치는 도둑을 돕듯이, 레네트가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리듯이, 마리 앙투아네트가 딸과의 시간을 작은 정원에서 보내듯이 말이에요.
그럼에도 저는 어니스트의 에디터니까! 수많은 회복의 방법 중에서도 제가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초록의 힘‘ 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미 유년 시절을 시골에서 보내신 분들도 분명 계실 테고, 저에게 공감하실 분들도 계실 거예요. 동일한 추억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지금 어니스트에는 눈이 싱그러워지는 소재가 아주 넘쳐나거든요. 일단 홈페이지만 둘러보셔도 바로 알 수 있을 거니까요. 도시에 사는 우리도 언제든 꽃을 받고, 다듬고, 내 공간 가득 채워둘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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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뮤지컬 [하데스타운] 티켓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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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어니스트 인물도감, 여섯번째
겉바속촉, 배동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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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중의 T, '로봇' 으로 불리는 강철 마인드의 그를 만나보았어요.
외형적으로도 팀 내 역할로도 그야말로 '기둥' 이라고 할 수 있는 그와의 인터뷰를 많은 팀원들이 기대했어요. 무뚝뚝하고,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처음에는 말을 걸기 힘들 순 있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물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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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친구,
어니스트플라워를 알려주고 싶은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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