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명은 필요 없어요. 단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아무도 그녀의 가치를 알아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않던 시간 속에서 우연히 만난 미술평론가 '빌헬름' 은 모두가 무시하던 그녀의 그림 속 재능, 감춰둔 열정을 알아보았습니다. 쓸쓸한 그녀의 인생 속 처음이자 유일한 햇볕이었지만 모두 알다시피, 태양은 하나로 충분하니까요.

지난 뉴스레터에서 저는 작가의 '명작' 과 번역가의 '관심' 의 관계성을 이야기 했어요. '빌헬름'은 '세라핀' 에게 가장 필요한 '관심'을 주었고, 그렇게 그녀의 그림은 세상 밖으로 한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야생의 '날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시냇가의 흙, 성당의 촛농, 들판과 숲, 모든 자연이 그녀의 물감이 되어주었어요. 그녀가 온몸으로 느꼈던 생생한 자연의 모습, 수줍은 외면 속 숨겨놓은 거친 감정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림 속에는 봄꽃보다는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가을 속 피어난 꽃과 소재의 느낌이 강하죠. 무언가 불타오르는 모습 같기도 해요. 그야말로 '차갑고, 강렬한' 그림입니다.

세라핀의 그림 속 꽃과 열매들을 보고 있으면 야생 숲의 모습과 동시에 다양한 색채와 화형을 내뿜는 어니스트의 꽃이 떠올라요.

'앙리 루소' 로 유명해진 소박파 또는 소박화가. 미술계의 역사와 유파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만의 화풍으로만 그려나가는 화가들이에요.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은 꽃이나 소박화가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주면 뱀파이어도, 마녀도 즐겁게 파티하는 '할로윈 데이' 가 다가옵니다. 누군가는 외출하여 화려한 파티를 즐길지도 모르죠. 또 누군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날을 즐길 거예요. 할로윈 무드를 집에서 느끼길 원하는 분들은 이 특가전을 놓치지 마세요! 당신이 고민하지 않도록 어떤 꽃을 두면 될지 저희가 준비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