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고, 자랑스러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작가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 가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죠. 맨부커상을 받을 당시에도 사회적 이슈였지만 지금은 그때 초판본을 구매하지 않은 것이 저는 조금 아쉬워졌습니다. 뒷북을 치며 알라딘에 접속하여 최신 발행본을 구매했죠. 그럼에도 괜스레 마음이 우울해질까 쉽게 책을 펼치지는 못했어요. 이미 알려진 줄거리만으로 걱정이 되었으니까요.(스포가 될 수 있으니 줄거리는 다른 루트로 확인해 주시길 바래요. 쏘피는 나름의 감상만 전달합니다)
한국인만이 감도 높게 이해할 수 있는 ‘한국어’ 로 쓰인 원문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외국 문학인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요? 바로 ‘번역’ 입니다.
소설 [채식주의자]
-한강-
한국 문화와 번역의 힘
번역이 큰 역할을 하기 전, 이미 한국 문화가 그 힘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한국’ 이란 나라에 흥미를 느껴야 한글을 제대로 번역할 힘이 생기니까요. 저는 ‘한글’ 에는 '한글' 만이 가진 느낌, 일종의 ‘운치’ 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운치를 살려 영문으로 번역하는 능력은 바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 이겠죠.
결국 제가 감격스러웠던 부분은 노벨문학상 수상보다는 그 이면에 깔린 눈에 보이지 않는 ‘힘’ 이었습니다. 작가의 힘과 대등한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Deborah Smith) 의 힘이었죠. 한글을 모르는 많은 이들에게 한국인의 운치를 그대로, 또는 그들의 언어에 닿도록 더욱 알맞은 표현을 찾아주었어요. 너무 특별한 능력이고, 사랑입니다.
진저로즈 믹스와 다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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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로즈 믹스와 다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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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번역이 될까요?”
"네, 그럼요!"
꽃이라는 언어로
우리에게도 번역가가 있습니다. 꽃을 선택하고, 보여주는 것은 저희지만 그 꽃을 받아 자기만의 언어로, '꽃을 두는 이유' 를 타인이 이해하기 좋게 번역하여 주는 것은 여러분이잖아요.
저희는 저희의 감성을 담아 꽃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그 꽃이, 다양한 곳에서, 사유하는 이들의 취향에 맞게 변신하는 것은 저희의 능력 밖입니다.
꽃이라는 언어로 소통하는 것은 우리와 여러분만 아는 세계인 거예요.
진저로즈 믹스 하나로도 다양한 번역이 가능하죠, 백일홍을 얹어 다른 분위기를 완성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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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채식주의자] 로 돌아가서...
폭력에 저항하는 조용한 방법으로 ‘꽃과 나무가 되고싶었던 영혜’ 라는 감상평을 보았습니다. 과거의 기억으로 육류를 거부하며 이해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 메말라가던 그녀는 정말이지 마른 장작, 여린 식물 같습니다. 소리 없는 폭력 속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독을 내뿜을 뿐이죠.
하지만 본인이 내뿜는 독으로 또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준 것은 결국 '폭력의 반복' 이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식물' 이 된다고 해서 힘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식물은 사실 강하다고!)
가끔 먹어보고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자리공
그녀를 이해할 만한 어떤 누군가가 있었다면
메마른 나무가 아닌, 건조되어 말라갈지라도 '고유의 가치가 있는 가을 소재’ 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저희가 선보이는 가을 소재들은 식물에 관심 없는 누군가에게는 길가에 널브러진 풀떼기죠. (맞잖아요?) 하지만 이 책의 번역가가 가진 ‘관심’ 처럼 꽃에 대한 관심을 가진 누군가에게는 너무 이쁜 오브제인 거예요.
곧 오픈예정인 미니 호박, 너무 귀엽죠? 10/17 시작되는 기획전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BEST 레시피
달큰한 포도향이 날 것만 같은 한 고객님의 후기에 우리는 모두 반하고 말았어요! 고객님은 맨드라미 붐베이와 샤론핑크 조합에 유코수에, 그리고 빈티지 백일홍을 모아 나름의 '번역'을 해 주셨답니다.. 어쩌죠, 너무 예뻐서 큰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