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봄에 죽자" 양자경과 손숙, 윤여정 배우님들께 엿듣는 지혜 안녕하세요 님, 지난 주 토요일 날씨가 정말 좋았죠? 따뜻해진 날씨에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요즘입니다. 집에서 보는 꽃도 물론 좋지만, 봄날에는 야외에서 어니스트플라워를 만나는 것도 색다를 것 같아요. 그것도 여유로운 감성 가득한, 서촌에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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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작은 아지트, 네스트 카페와 함께합니다. 서촌의 경치를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네스트 카페입니다. 카페 이름 nest (둥지) 처럼 각자의 편안함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방문하죠. 볕이 잘 드는 네스트 카페에서 어니스트가 준비한 3월의 봄꽃을 만나 보세요. 꽃을 더 풍부하게 경험하실 수 있도록, 꽃과 관련된 영화와 스토리들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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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상세 안내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21 5층, 서촌 네스트 카페 - 전시일정: 3월 20일 (월) ~ 27일 (월) - 전시관람: 오전 11시~오후 8시 (카페는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티켓 구매 안내이번 팝업은 유료 전시입니다. 티켓은 12,000원으로 블림프(BLIMP) 앱을 통해 구매 가능해요.티켓을 구매하면, 어니스트플라워 전시 관람권과 봄꽃 미니부케 + 네스트 카페 1 Free Drink가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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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때를 맞아 가장 건강하고 가장 아름다운 봄 절지들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겨울을 견디고 지나서야 꽃을 피우는 꽃들인 만큼 봉오리에서 개화하기까지, 그리고 다시 꽃잎이 지기까지 오래 볼 수 있으니 우리의 '때' 를 생각하며 감상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사색의 도구는 없을 거에요. 조금만 기다리면 라일락 또한 제철을 맞는다니, 그윽한 향기를 기억하는 분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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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양자경 (Carlos Barria/REUTERS)
말레이시아 국적의 배우 양자경 (Michelle Yeoh) 이 지난 12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는 한 배우의 개인적 업적에 대한 인정일 뿐 아니라 헐리웃에 만연했던 동양인과 여성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이 영화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민 1세대, 동양계 중년 여성이 동성애자인 딸을 구하기 위해 다중 우주에서 수많은 선택과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며 인생의 의미와 사랑을 되찾는 이야기였으니까요.
배우 양자경은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성분들, 여러분의 황금기가 이미 지났다는 말이 들려도 절대 믿지 마세요. 제 어머니와 세계의 모든 어머니들께 이 상을 바칩니다. 여러분이 바로 영웅입니다."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더욱 의미 깊고 감동적인 소감이었습니다. 그리고 데뷔 이래 40년 가까운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양자경의 나이는 올해 환갑 (60) 입니다.
오스카 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또 다른 이름이 있지요. 영화 '미나리' 로 제 9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입니다. 오스카 연기상을 수상한 두 번째 아시아 여성이자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기록과 함께 감동적이면서도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으로 많은 한국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순간을 선물해 주셨지요. (제가 너무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 윤여정은 수상 당시 데뷔 55년차로, 칠순 (70) 이 조금 지난 나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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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주인공 배우 윤여정 (ABC/AMPAS via GETTY IMAGES)
왜 자꾸 배우들의 나이 얘기를 하냐구요? 저는 오스카 소식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윤여정 배우를, 그리고 한 다큐멘터리에 등장했던 윤여정 배우의 친구분이 남긴 이야기를 생생하게 떠올릴 수밖에 없었거든요.
"우리가 나이가 들수록 인생에 목표가 없어지잖아요. 근데 여정 언니가 보여줬죠. 무언가를 이루기에 우리가 결코 늙지 않았다는 걸요. 70살이 넘어도 무슨 일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구나. 그런 희망을 갖게 해 줬어요."
인생은 장기전이고, 마라톤이라는 조언들을 많이 듣곤 합니다. 그러나 하고픈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은 저는 꽤 자주 억울하고, 초조하고, 조급해지곤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다 나만 뒤처진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할 때도, 남들과 나의 다른 속도와 모습을 하나 하나 비교하며 나를 더 다그치고 채찍질할 때도, 쪼그라들듯 작아질 때도 있지요.
하지만 60세 양자경과 75세 윤여정 배우가 진심으로 아름다운 것처럼, 인생에 너무 늦은 때는 없습니다. 슈바이처는 37세에 의학 박사가 되었고, 박완서 작가는 40세에 등단했습니다. 레이 크록이 맥도날드를 창업한 것은 52세였고, 커넬 샌더스가 KFC를 창업한 것은 68세였습니다. 미국의 국민 화가 윌리엄 모지스 할머니는 78세에 처음 붓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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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중 배우 손숙 (머니투데이, Netflix)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나요? 그리고 때때로 너무 지쳐서 그만둘까 싶은 회의와 무력감이 찾아오나요? 괜찮습니다. 지친 가운데에도 힘을 끌어올려 더 달려보아도 좋고, 죽을 것만 같으면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결국 긴 겨울을 지나 봄이 찾아오듯이, 죽은 것 같던 마른 가지에 이내 꽃망울이 맺히고 향기 가득 꽃이 피어나듯이, 산수유도 동백도 산당화도 목련도 라일락도... 다 각자의 때가 있고 우리 때도 곧 찾아올 테니까요.
지난 주 금요일과 토요일, 제 주말을 앗아간 인기작 <더 글로리> 에서는 78세의 손숙 배우가 등장합니다. 주인공 문동은 (송혜교 분) 이 거주하는 에덴빌라의 건물주이자, 그림같이 아름다운 옥상 정원의 가드너인 그녀는 어린 문동은 (정지소 분) 을 붙잡고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물이 너무 차다. 그치? 춥다. 우리 봄에 죽자 응? 봄에."
어떤 이유로든 좌절스럽고 외롭고 힘든 분들이 있다면, 너무 오래 달려 기진맥진 지쳐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래서 어떻게든 살자 하기도 쉽지 않다면, 기억하세요. 다 때가 있고, 지금은 너무 추우니 우리 다음 봄에 죽어요. 지금은 잘 믿겨지지 않지만 언젠가는, 어느 봄에는, 우리도 활짝 피어날 수 있을 거에요. 확실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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