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베스트셀러 / 한계없는 침봉꽂이의 가능성 대낮의 햇빛이 너무 따스해서, 이제 정말로 봄이구나! 싶은 날씨입니다. 님은 2023년을 어찌 보내고 계신가요? 벌써 3달이 다 지나고 있고 3월 21일은 올해 4번째 절기 춘분 (春分)입니다. 아직은 꽃샘추위가 걱정되어 두꺼운 옷들을 모두 정리하긴 망설여지는 시기이지만,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인 만큼 당분간은 더 따뜻하고 더 밝은 날들만 기대해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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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을 구매하면 2단이, 2단을 구매하면 총 4단이 도착하는 마법!
아찔한 향기와 솜사탕같은 텍스쳐로 많은 사랑을 받는 스토크가 1+1 행사를 통해 더 풍성하게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과연 스토크는 '비단향꽃무' 라는 이름답게 밤에 더 향기로운지, 한 번 직접 실험도 해 보고 풍성한 만큼 더 다양하게 즐겨 보세요. 가재열 농부님의 농장을 지금 꽃향기로 가득 채워주고 있는 제철 스토크를 수확 직후 서둘러 보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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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할인' 중인 상품들을 '인기순' 필터로 검색해볼까요?
익숙한 윤이중 농부님의 라넌큘러스가 보이지만, 녹색 소재 '피어리스' 가 요즘 인기가 높은 점이 눈에 띕니다. 꽃이 아닌 잎 소재이기에 지금 계절에 관심이 덜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단풍잎을 닮은 특유의 잎 모양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디디스커스와 양귀비도 할인폭이 높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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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바나' 라는 말을 아시나요? 꽃의 선적인 형태, 특히 줄기의 라인이 두드러지는 일본식의 꽃꽂이 방식이지만, 요즘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각자의 개성이 더해진 자기들만의 응용된 연출을 적용한 이케바나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필러 기획전을 한 번 살펴보고 가볍게 도전해 보세요. 전통적인 침봉보다 덜 위험하고 더 가벼운 가격에 실린더 유리화기 W + 플라스틱 침봉 세트도, 침봉이 필요 없는 연잎 수반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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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acinths" Denise Heywood, 종이에 수채
저는 보통 낮고 둥글둥글한 모양새를 좋아합니다. 물론 가늘고 긴 형태가 주는 세련미와 날렵함, 높고 뽀죡한 형태가 주는 명료함과 상쾌한 이미지들도 멋지지만, 직관적으로는 항상 더 낮고, 안정적이고, 부드럽고, 둥근 것들이 끌려요. 고층 오피스 빌딩보다는 제주의 낮은 지붕, 단층 주택에 끌리고, 우아한 학도 멋지지만 외모로는 귀여운 오목눈이와 벌새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와인잔도 너무 길거나 얇으면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보다 둥글고 낮은 잔을 구입하곤 합니다. 사람을 보는 눈도 비슷한지, 저는 보통 동글동글, 순둥순둥한 외모에 가장 끌리는 편이에요.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 Denise Heywood (@deniseheywoodart) 의 위 그림 '히아신스' 를 처음 봤을 때에 확 마음이 끌렸던 이유도 그 때문일까요? 차가워 보이기 십상인 유리 소재이지만 낮고 안정적인 생김새 덕에 한층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는 화병, 짧동한 히아신스가 고개를 비스듬히 기대고 있는 모습, 통통하게 물이 올라 툭 툭 바닥에 일부 꽃잎을 떨구며 개화를 시작한 실한 꽃송이... (히아신스는 봉오리 상태에선 향이 거의 없다가 위 그림 정도로 피어나기 시작할 때쯤 가장 신선하고 강한 향기가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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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높이의 실린더 유리화기 (W) 의 다양한 얼굴
그림을 보면서 어니스트 팀에서 판매중인 둥글넙적한 화기, '실린더 유리화기 W' 가 떠올랐습니다. 어느 날은 퇴근 후 이런 꽃 저런 꽃을 꽂아보며 왜 나는 그런 생김새를 좋아할까, 여러 모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길고 높은 화병을 보면 쉬이 쓰러지거나 깨질까 봐 무서운가? 내가 평소에 꽤 불안한가? 나는 부드러운 사람이라서 부드러운 것을 선호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해서 부드러운 무언가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걸까?
작년 우연한 계기로 진행했던 심리검사 세션에서 저는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저는 이런 걸 못하고, 이게 단점인 것 같아요. 대신 이런 걸 좋아하는데... 그럼 이런 일을 하는 게 맞고, 이런 일을 제게 안 맞는 거 아닐까요? 혹시 틀렸나요?" 검사지를 해설해 주던 선생님은 배시시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미처 몰랐던 나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데 검사의 의의가 있다고 믿어요. 단순히 '내가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나는 이런 성향이니 이건 못하고 저건 싫을거야 하는 생각은 섣부른 편견일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자신의 기존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며 성장하지만, 누군가는 결핍을 기반으로 위대한 성취를 이루기도 해요. 때로는 내가 못 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내가 가장 뛰어난 일이기도 하고요. 스스로를 한계 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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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베라, 장미와 함께 낮은 화기에 연출된 디디스커스
저는 낮은 화기에 통통한 히아신스가 꽉 차게, 그리고 편안하게 기대 있는 연출이 가장 좋습니다. 집에서도 자주 그렇게 연출하고 또 오래 즐기지요. 하지만 뭔가 심심하거나 질리는 것 같을 때면 곧고 단단한 수선화를 한 방향으로만 기대어 두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장미를 짧게 잘라 둥근 부케처럼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최근에서야 배웠지만, 침봉을 활용하면 미니 라스나 디디스커스같은 하늘하늘한 소재를 낮은 화기에 길~게 꽂아둘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짧은 화병의 한계를 넘어 길쭉하고 세련된 인상을 만들어보며, 이제야 작년 가을에 선생님이 해 주셨던 말씀을 조금씩 이해합니다. 나의 가능성을 섣불리 제한하지 않을 것, 내가 지금 위치한 지점에서부터 어느 방향으로든 나아갈 수 있음을 믿을 것. 익숙치 않은 것들이라고 해서 내가 평생 못 할 일은 결코 아니라는 것.
짧고 낮은 화기와 수반과 침봉이 만나면, 얼마나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한지 모릅니다. 둥글고 안정적인 모습, 화려하고 풍성한 모습, 이지적이고 세련된 모습... 지난 주에 공지드린 서촌 네스트에서의 어니스트플라워 팝업 전시에 방문하시면, 다양한 화기와 다양한 침봉 연출을 모두 만나보실 수 있으니 한 번 들러 주세요. 여러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사색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거에요.
감사합니다. 좋은 춘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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