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향 튜베로즈와 이관영 파머스초이스 / 페루 여행기 (계속) 서울 날씨는 무척이나 덥고 습하다고 들었는데요, (죄송하게도) 낮에는 20~25도, 밤에는 0~3도의 건조하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는 이곳에서 저는 다양한 사람들과 자연을 한껏 즐기고 있습니다. 여행 한 달째, 시원하고 맛있는 메밀국수와 열무김치를 무척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백두번째 편지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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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쾌락" 의 향기, 튜베로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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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더욱 그윽해지는 향기 - 제가 지금 머무르는 칼카 (Calca) 의 숙소에서는 밤마다 그윽한 재스민 향기가 진동합니다. 낮에도 물론 달콤한 향기가 바람 따라 솔솔 느껴지긴 하지만, 밤에는 그야말로 창문을 열 때마다 공기를 가득 채우는 화이트플라워의 달콤함이 놀라울 지경이에요.
재스민에 비해 더 존재감이 강하고, 아찔한 향을 지닌 튜베로즈 또한 밤이면 더 짙은 향을 내뿜습니다. "월하향" 이라는 별명과 함께 "위험한 쾌락" 이라는 꽃말을 가지게 된 이유가 이런 특징 때문인데요. 무덥고 끈적한 여름밤, 짜증에 잠자리를 뒤척이는 대신 튜베로즈 향으로 나만의 특별한 휴식 시간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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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쨍한 에너지를 한껏 머금은
여름 제철 믹스 & 해바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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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향기와 함께 잠들었다가도 강렬한 햇살에 일찍 눈을 떠서 숙소 창문을 열면, 그야말로 "태양" 을 주제로 만들어진 이곳 숙소의 정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높고 낮은, 그리고 둥글거나 긴 다양한 모양의 선인장들이 가득한 정원 사이 사이에는 샛노란 캘리포니아 포피와 카렌듈라가 빼곡히 빈틈을 채우고 있는데요. 이곳 숙소의 주인은 햇빛의 찬란한 에너지, 그리고 '광합성' 을 주제로 정원을 만들었다며 종일 정원 자랑에 여념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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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거의 정확히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에서 만끽할 수 있는 지금, 한여름의 제철 꽃은 아무래도 파머스초이스를 통해 만나보시는 것이 가장 빠르겠지요? 특히 여름 버전의 이관영 파머스초이스는 마트리카리아와 헬리옵시스, 써머 라일락, 공작초 등 그날 그날 가장 싱싱한 제철 여름 들꽃으로 구성되니만큼 어마어마한 태양의 힘을 한아름 받아보시기에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까요? 혹은 지금 시즌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해바라기 레시피도 추천드려요. 뭐니뭐니 해도 여름은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를 즐기기 가장 좋은 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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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정교한 석공과 건축 기술로 쌓아올린 유적 자체의 아름다움은 물론, 겹겹이 둘러싼 산과 강, 하늘의 배치가 왜 이곳을 '신성한 땅' 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니까요.
특히 마추픽추를 둘러싼 이 지역의 기후는 아마존 정글과 같은 열대 우림 (rainforest) 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운무림 (cloudforest) 으로 불리며,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자랑합니다. 건조한 사막 기후에 가까운 안데스 산맥 한가운데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계곡을 흐르는 우루밤바 강과 사철 낮게 흐르는 구름 안개가 풍부한 물을 제공하고, 높은 고도에서 받는 뜨거운 태양빛이 충분히 따뜻한 기후 조건을 제공하기에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 정글의 특성을 다 가지고 있는' 환경이라고 해요. 잉카 제국에서는 안데스 산맥의 사람들과 아마존 정글 사람들 모두를 포용하고 다스려야 했기에 전략적 요충지로 마추픽추를 선택했다는 설도 유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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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프룻이나 파파야 같은 과실수부터 다양한 고사리와 대나무는 물론, 야생 베고니아와 500종 이상의 난 종류가 마추픽추에서 자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틀 동안 저희 일행을 가이드해 준 '후안' 은 페루 성스러운 계곡에서 나고 자란 케추아 원주민이자 잉카트레일을 500 번 이상 왕복한 베테랑으로, 식물과 꽃에도 관심이 많아 여행 내내 이것 저것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마추픽추 투어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 우연히 붉은 꽃잎의 난초를 발견하고는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른 꽃잎을 한 장 떼어내면서 "Sorry, Pachamama" (*파차마마는 대지의 여신이자 잉카인들에게는 어머니 자연 자체를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라고 속삭이기도 했는데요. 해와 달과 별, 식물과 동물 등 잉카 문명 이전부터 자연을 숭상, 보호하며 식물학과 약학, 의학에 빼어난 지식을 갖추고 있던 페루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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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깊은 운무가, 낮에는 찬란한 태양이, 그리고 밤이면 쏟아질 듯한 별들과 은하수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이곳 남아메리카에서는 항상 자연의 아름다움과 놀라움만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쪽으로 눈을 돌려 보면, 불행히도 지난 5월 시작된 캐나다 산불이 한반도 면적의 40% 이상을 태웠을 뿐 아니라 그 연기가 미국 동부를 넘어 이제는 유럽까지 퍼져나가고 있다고 하지요. 이례적으로 덥고 건조한 봄이 길게 유지되면서 크게 확산된 이번 산불은 역시나 기후변화가 그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하니, 무섭고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기적처럼 신성하고 아름다운 산맥 한 가운데 위대한 유산을 남긴 잉카인들로부터, 그리고 다 마른 꽃잎 하나를 떼어낼 때에도 자연에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는 케추아 인들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여러분께 자연의 생명력을 한껏 보내드리고자 농부님들과 열심히 노력하는 우리 팀이지만, 꽃 농사는 탄소를 저감하고 곤충을 보호하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되지만, 한편 꽃을 재배하고 또 배송하는 데 사용되는 데 사용되는 비료와 약품, 화석 연료와 포장재 등 쓰레기로부터 저희가 자유로울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의 일이 지구와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되려면 어찌 해야 할 지 고민하며, 페루에서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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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친구,
어니스트플라워를 알려주고 싶은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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