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조금 버겁게 느껴지는 시기가 잠깐 있었어요. 많은 변화, 새로운 업무에 대한 설렘, 그리고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몰려오는 시기였어요. 다양한 감정에 눌려 제대로 보아야 할 것들이 보이지 않을 때쯤 TV 속 누군가가 외쳤어요.
지나가던 누군가
"어쩌라고"
" 너는 이걸 잘해, 이건 조금 못 하지.
뭐 맞는 말이잖아. 근대? 근대 뭐 어쩌라고? 그냥 잘 하는 걸 해. "
저 한 마디에 위로받은 36살 쏘피는 마음이 뭉클해지고 말았어요. 그래서 작성해 보는 153번째 뉴스레터는 힘을 좀 빼고 얘기할게요. 같은 시기, 저 뿐만 아니라 몇몇 팀원들도 비슷한 감정들을 시간에 흘려보냈다고 생각해요. 당시에는 그런 팀원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쌈박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들어주기만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뜬금없는 위로를 받은 지금, 이 뉴스레터를 빌려 다시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팀원들뿐만 아니라 나름의 어두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을 모든 분들에게 말이에요.
여러분, 이미 충분히 잘 하고 있어요.
우리 그냥 잘 하는 걸 해요! 어쩌라고!
(물론 파이팅은 잠깐이고, 업무에 치이는 쏘피는 다음주에 다시 돌이옵니다. 아마도....)
비오는 주말 저를 위로했던 를로리오사 고객후기
여름 장마 기획전 coming soon
Birth flower 6월 탄생화
영화 [미녀와 야수] 속에서 발견한 탄생화
비가 쏟아지던 지난 주말,
영화 [미녀와 야수] 를 보았어요. 저는 봤던 영화를 또 보고, 또 보는 걸 좋아해요. 물론 빈도는 적지만 꽤 여러 번 보는 편이에요.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이번에 제 시선을 사로잡은 것들은 조금 달랐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지난주 발행한 탄생화가 나온 덕분에 조금 더 재밌게 봤답니다. 야수와 벨의 사랑을 대표하는 붉은 장미는 물론 벨의 소박한 집 앞뜰 가득 피어난 버베나까지, 예전엔 보이지 않던 꽃들이 잔뜩 보이더라고요.
으 개스톤 비호감..
앞뜰 가득 피어있던 버베나
여린 듯 여리지 않은
단단한 버베나처럼
자유로운 영혼인 벨을 담기엔 조금 버거웠던 작은 시골마을, 그곳에서 살아가던 벨은 집에 딸린 작지만 아름다운 허브꽃이 가득 핀 앞뜰처럼 본인이 처한 상황에 적당히 순응하며 자신만의 고요한 정원을 만들어가고 있었어요.
허세 가득한 인기남 개스톤이 주는 화려한 꽃다발은 거절했지만 제 눈에는 사실 거절당하기엔 아쉬운 아름다운 꽃들이었죠. *금어초, 작약, 시넨시스 등등..
남자는 별로지만 꽃다발은 예쁘지않니, 벨..?
비로소 화려하게 피어나는
붉은 장미처럼
이윽고 야수와 성을 만난 벨은 기다렸다는 듯이 성장합니다. 넓고 놀라운 세상, 수많은 책이 반겨주는 대형 서재, 신기하지만 따뜻하게 말하는 집기류들을 만나며 몸은 성에 갇혀있지만 그녀는 오히려 자유를 느껴요. 제 시선에서 바라본 벨은 잔잔한 들꽃에서 거대한 붉은 장미로 피어납니다.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찾은 듯했어요.
영화 가득 피어있는 여름 꽃들과 푸른 초원을 보면 아마도 이 이야기의 배경은 장미와 버베나가 가득 피는 6월이 아니었을까요?
벨과 야수가 사랑을 꽃피운 계절에 태어난 당신을 위해 준비한 6월 탄생화 콘텐츠를 추천해요.
꼭 번듯한 앞마당이 있어야만 정원을 가꿀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집 앞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도 다양하고 작은 공간에 심어진 수많은 꽃송이들이 있고, 우리 집 베란다에 모여있는 꽃 화분, 그리고 테이블 위 작은 화병까지도 누군가의 취향이 반영된 마음의 정원이에요.
특히 여름에는 얼굴이 큰 꽃보다는 크기가 작거나 긴 줄기를 가진 필러 플라워로 채워진 공간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적어도 저에게 여름 정원은 분위기 깡패인 필러 플라워가 새벽이슬을 머금고 피어나 모인 들판이에요.
플라워 레시피 : 여름날의 추억
소재로 이용하던 꽃이 취향이 되는 과정
꽃을 구매하며 이러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저희 또한 잔잔하기만 했던 꽃들을 소재의 역할로써 소개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어느새 고객님들의 후기 속에서 주인공으로 자리를 잡은 이 아이(?)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 아이들은 [잔잔한 꽃] 이라는 메인 카테고리를 차지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