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빗소리를 좋아해요. 발끝에 닿는 빗물은 조금 싫지만(?) 뽀송한 제 공간에서 맞이하는 창밖의 빗소리는 좋아요. 처마 밑에 한 방울씩 맺힌 구슬 같은 방울이 씰룩거리다 떨어지는 그 순간도 저는 참 좋습니다. 아마 비 오는 날이 취향인 분들은 이 마음에 공감이 될 거라 기대해요.
촉촉한 감성이 유독 좋아질 때면 저는 아래로 쳐지는 화형이 괜스레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기분이 축 처지는 날이면 그 기분을 위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쳐져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것 같아요. 고개를 숙일수록 더 멋있는 자리공처럼요.
"알알이 달린 자리공 열매를 보고 있어도
떨어지는 빗방울이 떠올라요"
자리공 구매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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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다 보면 저는 직업병(?)인지, 꽃잎이 연관되어 떠오릅니다. 본인의 시간을 다 한 후 꽃의 화방에서 자연스레 떨어져 나가는 그 순간이요.
혹시 떨어지는 꽃잎에 아쉬운가요?
빗방울이 떨어질 땐 아쉽지 않죠. 그 이유는, 아마도 그것이 정해진 길이기 때문일거예요. 꽃과 꽃잎의 길도 사실 다르지 않습니다. 시드는 것이 정해진 길임에도 우리는 꽃에게만큼은 오래도록 예뻐야 한다는 버거운 임무를 주곤 합니다. 더 긴 수명을 가진 인간도 오래도록 예쁘기는 쉽지 않은데 하물며 꽃의 짧은 생애 중 대부분 예쁘길 바라다니, 조금 불쌍합니다. 꽃은 시들 수밖에 없어요. 주어진 시간이 한정적인 아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꽃을 소비하는 이에게는 비밀스럽게 부여된 일종의 귀여운 임무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 당신은 이 꽃이 충분히 살아내다
멋지게 시들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에요 "
어니스트 앰버서더 작소님의 가죽나무 스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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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플라워의 시작은
결혼식장에서 한번 쓰고 버려지던 꽃을 사회활동을 통하여 재활용하는 것이었어요. 그 꽃은 한 번에 버려지기엔 아직 아름답고, 가치가 있었기에 스스로에게 주어진 온전한 시간을 모두 다 하고 생을 마감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죠.
(이쯤에서 쏘피의 걱정) 물론 비용을 지출하고 소비를 했으니 시들지 않으면 참 좋겠습니다. 상품의 컨디션 문제나 배송 과정 같은 다양한 문제점이 있을 수 있고, 이 부분은 문제 지점별 절차에 따라 해결해드리고 있어요. 제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조금 더 '꽃' 이라는 생물의 이야기, 우리와의 시간에 초첨이 맞추어져있으니 혹시나 오해는 말아주세요 :)
아래를 향하는 곡선이 아름다운 겹삼잎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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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젠 우리 모두 꽃이 시든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드는 꽃을 너무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당신과 이 꽃이 주어진 시간 동안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 늘 궁금해요. 3일, 일주일, 때로는 품종에 따라 하루 이틀 안에 헤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비워낸 당신의 공간 한켠을 메우는 약간의 꽃, 완성된 공간을 잠시 즐기고, 자연으로 다시 보내주는 과정에 기쁜 마음으로 동행해 주세요.
빗소리만큼 아름다운, 촉촉한 꽃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싱그러운 때가 조금 지나면 생기가 사라질 테고, 그럼 살포시 "너 생명을 다 하고 있구나, 신나게 피었다 시드는 너 또한 참 예쁘다" 라고 안부를 건네주시면 좋겠어요. 그것이 쏘피가 꿈꾸는 작은 바람입니다.
오늘 본 이 아이는 곧 시듭니다. 꽃의 여정에 함께 하실 분?
Exhibitions 금주의 장미 특가전
7/11(목)~7/18(목) 모든 장미 10% 할인
장마엔, 장미!!
어니스트플라워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취급하고 있어요. 꽃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컨디셔닝 후 물올림만 잘 해주신다면 장마철 습기에도 거뜬히 방안을 향기롭게 지켜줄 수 있답니다. 특가전은 7월 11일 목요일에 시작됩니다! 꼭 알람 설정 미리 해두세요 🔔
모두가 잠든 시간, 새벽을 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고독할 시간에 꽃 시장을 탐방하는 그를 보면 그야말로 홀로 '사막에서 꽃을 피우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벽 꽃 시장을 누비며 우리 팀 그 누구보다 먼저 가장 신선한 꽃을 보는 사람, 충석님을 만나봤어요. 깨어있는 시간이 다른 그를 만나기란 쉽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짧고도 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니 한번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