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연밥의 편지 도착ㅣ 에디터 쏘피의 편지, 214번째 페이지
님, 오늘은 꽃요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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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SNS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봤어요.
마음이 힘들고, 혼탁함이 가시지않을 땐 좋은 것을 보러 가라고, 예쁘고 멋진 것으로 눈과 마음을 채워 우울한 감정을 밀어내라고, 말이죠. 물론 저도, 독자님들도 머리로는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이렇게 우연히 보게 되는 글처럼 평범하고 담백한 순간들이에요.
그래서 지난 주말, 저는 전주로 떠났습니다. 저에겐 꽤나 새로운 일이었어요. 아이들을 맡겨두고, 엄마가 아닌, 저로서 떠나는 것은 정말 간만이었거든요. 사진과 영상으로 보았던 그 장소들, 직접 내 눈으로 본 렌즈 너머의 순간들은 역시나 더 반짝였습니다. 멋진 장면이라서가 아니에요. 내 손과 피부에 닿아있는, 실제 하는 '지금'의 공기, 날씨,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내 눈에 담긴 모든 예쁜 순간들, 듬성듬성 느껴지는 작은 행복들이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오늘 한옥 사진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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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진심인 도시답게 정말 많이도 먹었습니다.
지난 몇 달간 먹어도 먹어도 차오르지 않았던 허기짐이 불과 이틀 만에 차오르는 느낌이었어요. 그동안 허기졌던 것은 배가 아니라 나의 영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어난 제 몸무게만큼 행복의 수치도 조금 올라간 것이 확실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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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카페 켜켜이 쌓인 이야기
먹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웃음). 참 많이도 걸었습니다. 그러다 들어간, 1938 멘션 카페. 건물의 역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빛과 어둠이 모두 존재했지만 '지금' 그곳을 구성한 모든 공간은 (제 기준에) 완벽했어요. 적지 않은 소품 하나하나가 자리 잡은 위치들은 억지스럽지 않았죠. 왜일까요? 각 공간은 '설계'로 느껴지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완성된, 자연스럽게 쌓아 올린 시간으로 느껴졌어요. 소품들에 역할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소품들의 일상에 내가 잠시 스치는 듯한, 그런 기분 아실까요? 그야말로 사장님이 좋아서 만든 공간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인생이란, 이 공간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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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멘션 : 1938년 일본인 시다 신지로에 의해 건립된 전주 최초의 원룸 형태의 아파트. 해방 직후에는 김구 선생의 한국독립당 (전북도당) 사무소로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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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 is composed of 'nows' 영원은 '지금'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다
-Emily Dicki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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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진 순간들의 집합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그저 살아진 순간들, 그 자체로 삶은 더 아름다운 법입니다. 전주의 구시가지, 한옥마을, 그리고 저 카페처럼 말이죠. 우연히 떠난 여행에서 발견하는 수많은 날것의 장면들, 평소와 다른 구름, 오늘 더 특별한 달빛 등이 모여 삶의 일부가 됩니다. 그 기억은 사진뿐만이 아니라 내 눈과 의식에 담겨 흐르고 맺히고, 때론 떠오를 거예요. 그리고 그것은 나만 아는 순간들의 집합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도 다르지 않습니다.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나뭇잎 같은 미학적 장면들 틈으로,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장면들, 퇴근길에 지쳐 쓰러진 소중한 이의 뒷모습, 잘못 만든 요리, 후회로 남는 순간들마저도 그저 ‘살아진 순간’들이자 삶의 일부가 됩니다.
아름답지 않은 순간들까지 내 삶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냐고요? 물론 자유입니다. 정답이 어딨겠어요. 그렇지만 적어도 저는 온실 속 화초보다는 대자연 속 야생화의 인생이 더 찬란하고, 어여쁩니다. 그 과정이 주는 힘이, 향이, 말도 못 하게 깊고 짙게 베여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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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져버리자
혹시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이 절대 이겨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깨끗하게 져버립시다. 그래야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더 진한 향기를 가진 우리가 될 수 있어요. 앞으로 내가 가질 나의 품격은, 지금 내가 살아가는 순간들로 완성될 테니 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오늘 하루를 작은 즐거움으로 쌓아 올리세요. 오늘 올린 작은 돌 하나가 매일 쌓이면 탑이 되고, 시대의 사연 너머 취향이 담긴 소품이 쌓여 1938 멘션이 되듯이, 작은 것들이 모이고 모이면 한 편의 시가 되고, 꽃과 나무가 모이면 숲이 됩니다. 하지만 결국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지금, 하나의 돌을 올리는 일입니다.
여러분의 제철은, 언제나 바로 지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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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벽에 예쁜 엽서 한 장 붙이는 일, 바로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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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지나는 중
라잇 나우, 라임나우 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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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늘 같은 길을 걷는 듯하지만, 매해 조금씩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꽃, 라임나우 믹스와 함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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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밥, 내 이야기 들어볼래?"
라임나우 믹스의 킥(kick)인 연밥은 작년 이맘때쯤, 9월 말까지도 수확량이 좋았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분들이 초가을까지 연밥을 즐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다릅니다. 기후가 달라지면서, 연밥은 훨씬 더 이른 시기에 자취를 감추게 되었죠.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달라지고, 매해 같은 듯 다르게 피고 지는 꽃들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덧없음과 아름다움이 한 몸이라는 사실을 배웁니다.
그래서 말이죠..
연밥의 빠른 이별로 인해 라임나우 믹스 볼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 정도 남았어요. 헤어짐은 아쉽지만 그것이 또 계절의 법칙이자, 유한함의 매력이고, 우리가 꽃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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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바라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언젠가'가 아닌 '지금'을 붙드는 일. 오늘의 공기와 오늘의 빛을 닮은,
라임나우 믹스로 '지금'을 쌓아 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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