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없이 떨어지는 꽃잎은 없으니까ㅣ 에디터 쏘피의 편지, 230번째 페이지
님, 오늘은 꽃요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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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의 고사리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등원할 때였습니다. 추운 공기에 입김을 뱉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뭐 늘 있는 일이지만, 그날따라 귀에 잔잔히 박혔어요.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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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 열 번은 넘게 부르며 어린이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지겹지 않고, 너무 좋은 거예요. 이 동요가 이렇게 단순하고, 정확하게 우리의 삶을 꿰뚫는 메시지였나? 담백한 감동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네, 우리는 정말 모두 다 꽃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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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꽃, 그리고
꽃잎의 의미
자연 속에서 떨어지는 꽃잎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떨어져 땅에 닿으면 썩고, 흙이 되고, 퇴비가 되어 다시 씨앗을 품을 준비를 하죠. 그렇게 떨어진 꽃잎이 결국에는 다른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일까, 그 꽃잎에 아쉬움을 끝까지 남기는 이는 없어요.
그런데, 사회 현상 속에서 종종 떨어지는 꽃잎들이 보입니다. 평범했던 일상에서 이탈하거나 법의 사각지대에 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꽃잎들에게서 의미를 찾기란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것은 누구의 탓일까요? 정말 의미가 없는 걸까요? 때로 사회 시스템, 비정상적인 소통 방식에 아쉬움을 느끼는 순간, 사건들을 뉴스에서 목격하곤 합니다. 그 속에서 저는 이렇게 말 한마디 하는 것, 글 한 조각 남기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럼 우리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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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 명은 확실히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역사 속에서 국가의 존망이 걸린 일마다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많은 사건들을 보며 배운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의 목소리는 언제 꺼질지 모르는 하나의 촛불이지만, 수많은 촛불이 모이면 그땐 불이 아닌 '빛'이 된다는 것을요. 단, 그런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조금 더 실무에 맞닿아있는 사람들이에요. 그 실무자들의 손끝에서 법안이 바뀌고 제도가 세워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들의 손을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온도'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차갑게 식어버리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해서 응시하는 것, 그것이 무력함을 효능감으로 바꾸는 첫 번째 단추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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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더, 떨어진 꽃잎들을 바라보겠습니다. 저 꽃잎들에 의미를 더하는 것은 바로 '관심' 이란 생각이 듭니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 그 시선에 의미가 생기면, 말라비틀어져 사라질 것들에게서 다시 생명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꽃 한 송이에서 떨어지는 그 꽃잎 하나에 아쉬워하는 여러분들의 예쁜 마음이 때로는 사회라는 꽃에서 떨어져 나가는 꽃잎들에게 향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내가 꽃인 것처럼, 내 곁에 있는, 저 멀리 있는, 숨어있는 모두가 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우리.
쏘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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