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쏘피의 편지, 236번째 페이지
님, 오늘은 꽃요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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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족 모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여행을 가거나 긴 연휴를 이동 없이 쉬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북적이던 온기가 사라져 버린 서운한 변화일 테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반가운 전환이기도 하겠지요.
익숙했던 책임감들이 조금씩 옅어져 가는 이 시기를 우리는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어쩌면 현대의 명절은 우리에게 '지혜로운 고립'을 연습해 보라고 이야기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인의 속도와 주변의 기대에 맞추느라 뒷전으로 밀려났던 나의 피로를 살피고, 남겨진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 말이에요.
아, 물론 저는 이번에도 전통적인 민족 대이동의 행렬에 몸을 실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무거운 부담감보다는, 쉬어가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때로 숨이 쉬어지니까요. 우리 모두에게 '틈'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니 이번 연휴, 어떤 풍경 속에 머물든 변화하는 계절의 틈을 기꺼이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만큼의 분주함이 사라진 자리를 미안함이나 공허함으로 채우기보다, 그만큼 넓어진 마음의 여백을 쉼으로 채워가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풍경 속에 머물고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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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가장 깊은 인내의 시기라고 해요.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멈춰있는 상태 같지만, 사실 꽃봉오리들은 그 안에서 가장 치열하게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거든요. 입을 꾹 다물고 찬 공기를 견디는 그 멈춤의 시간이 있어야만, 비로소 자신의 온 생애를 터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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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가지 위에 봄을 터뜨리는
이 설유화처럼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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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도, 남들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는 조급함도 잠시 내려놓고 꽃봉오리처럼 가만히 나를 닫아보는 시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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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번 연휴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을 너그럽게 허락해 주었으면 합니다. 창밖의 정지된 풍경을 오래 응시하거나, 따뜻한 찻잔의 온기를 손바닥으로 가만히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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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하게 봄을 재촉하지 않아도
꽃은 기어이 피어날 뿐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그저 평온하게, 아직 남아있는 겨울의 고요를 마음껏 누리며 쉬어가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봉오리가 충분히 단단해질 수 있도록, 다정한 쉼표를 찍는 연휴가 되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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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당신의 봉오리가 단단하게 채워질 수 있도록, 제 플리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만큼은 잠시 휴대폰을 뒤집어 놓아보세요. 그 텅 빈 여백이 당신의 연휴를 생각보다 더 넉넉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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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예린 - 물고기
투명한 물속을 유영하는 것처럼 맑고 자유로운 이 곡은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세상을 헤엄치는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바로 듣기]
- 오지은 - 당신을 향한 나의 작은 사랑은
특유의 덤덤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전하는 '작은 사랑' 고백. 거창하고 화려한 수식어 대신, 담백한 진심을 전하고 싶을 때 들어보세요. [바로 듣기]
- A!ka - before midnight
자정 직전의 고요함을 닮은, 하루를 차분하게 매듭짓게 해주는 곡 [바로 듣기]
- Sarah Kang - once in a moon
사라 강의 목소리는 따스하고 가볍습니다. 이 곡은 제목처럼 아주 가끔 찾아오는 마법 같은 순간을 노래해요. [바로 듣기]
- Forrest Rose - Left the Lights On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담백한 목소리만으로 방 안을 꽉 채우는 곡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나 자신을 마중 나가는 듯한 포근한 정서가 담겨 있어요.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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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해 드린 링크는 유튜브 뮤직으로 연결됩니다.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신다면 곡 제목으로 검색해 감상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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