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응 그렇지,라고 하려다가 더 오래전 아이에게 스스로를 가장 사랑하라고 알려준 일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아이가 원하지 않은(?) 대답을 해주었죠.
아니 엄마는 엄마를 더 사랑해
아이가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사랑을 잃은 사람처럼 말이죠. 곧이어 대답을 이어갔어요.
엄마는 물론 너를 너무 사랑하지. 사실은 엄마 몸보다 더 사랑할 거야. 그런데 사랑을 주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먼저 알아야 돼. 그래야 타인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을 알 수 있어.
나를 사랑하는 게 뭔데?
다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사랑하더라? 잠시 고민했어요.
쉬워. 그냥 맛있는 거 먹고, 잘 자고, 좋은 것, 아름다운 걸 자주 보는 거야. 얼굴과 손톱, 발톱을 매일 깨끗하게 관리해 주고, 옷매무새를 잘 다듬어줘. 그건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소중하게 대하는 거야.
과연 제 아이는 이해했을까요? 아이는 달려가 아빠에게 외쳤습니다. 아빠! 엄마는 아빠보다 엄마를 더 사랑한대!! 세상에.. 아빠는 더 삐질 텐데 큰일이 났습니다. 이번엔 실패했지만 다음엔 이해시켜보겠습니다. 두 명 모두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우리 독자님들은 더 쉽게 이해하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혹은 이미 알고 있거나 나아가 실천 중일 거라고 믿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위해 꽃을 곁에 두기를 기꺼이 하니까요. 꽃을 고르고, 다듬고, 관상하는 시간은 우리의 자존감, 회복탄력성을 높여줍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3일이면 시들어버릴 꽃을 사는 일.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쉽진 않을 거예요.
예쁜 꽃을 보며 심미안을 높이든. 흘러가는 자연, 계절의 순간을 마음이 심든. 흙 내음 나는 식물을 손으로 다듬으며 위안을 얻든. 모든 것은 꽃과 나만의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거치면 마음에 숨구멍이 생기고, 다시 마주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숲 냄새를 전해줄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나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아닐까요.
그러니 어떻게 사랑을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를 먼저 사랑해 보세요.
봄*님의 구매 후기
잘난 게 죄니? 제니의 like jennie 속 가사처럼 높은 자존감으로 서있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무던할 수 있습니다. '이기적'인 것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타인을 현명하게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요. 모든 걸 내어주기보다 나 자신을 놓지 않고, 적당한 마음을 내어주는 거죠. 내가 내어준 그 ‘적당한’ 마음이 결코 '작은' 것은 아닐 테니까요.
내가 모두 내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탓한다면 그건 그냥 그 사람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 누구도 본인이 받아야 하는 사랑의 양과 모양을 정할 순 없어요. 강요할 수도 없죠. 물론 소중한 이와의 대화와 조율은 필수겠지만요.
하*주님의 구매 후기
엄마가 엄마를 더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를 제 아이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 말 안에는 너를 그 누구보다 사랑할 힘이 넘치게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는걸요.
아이는 언젠가 본인의 삶을 찾아 떠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아이로부터, 혹은 타인의 기대로부터 기꺼이 독립해야 합니다. 자식이나 부모, 또는 배우자 같은 상대값이 아닌 절대적인 '나'로서 온전하게 서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그리고 가장 건강한 형태의 사랑을 줄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