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넌큘러스 12% 할인 / 양귀비와 프리지아 / 알스트로메리아의 추억 님, 2월 4일 입춘(入春) 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봄의 초입이라는 뜻의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명리학에서는 진정한 새해의 시작이라고도 하지요. 옛 사대부집에서는 봄을 맞아 좋은 기운, 경사스러운 일들을 기원하며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라는 문구를 정성껏 써서 대문 기둥이나 대들보 등에 붙이곤 했는데요. (이를 입춘첩 혹은 춘축 등이라고 합니다.) 뉴스레터를 보고 계신 님 댁에도 두루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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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st Taste 01세상에 존재하는 다채로운 취향을 경험해보며, 자신만의 취향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2023년 첫 번째 Honest Taste - 양라온 플로리스트와 최문정 세라미스트의 세미나 (플라워 클래스) 가 여러분들의 성원 속에 아름답게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신 분들은 너무 아쉬워 마시고 위 동영상 혹은 어니스트 테이스트 웹사이트 (링크 클릭) 에서 세미나 현장을 살펴보시고, 나를 찾는 자연스러운 취향을 발견하시길 바래요. 또한, 조만간 찾아올 두 번째 Honest Taste 행사에도 (아직은 비밀입니다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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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줄기의 곡선과 주름치마를 연상시키는 하늘하늘한 꽃잎까지, 전설적인 미인의 이름이 붙여진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네요. 이 계절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양귀비 (뽀삐) 를 소개합니다. 청춘 농부 문정화 농부님이 수확 직후 가장 신선한 상태로 보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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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맞이 봄의 전령사는 역시 프리지아와 라넌큘러스 아닐까요? 무려 4분의 농부님 (이강훈, 박수은, 이채인겸, 고정현) 이 보내주시는 프리지아는 와인과 다홍색 등 쉽게 보기 힘든 컬러의 품종까지 선택 가능하며, 랜덤 컬러믹스로도 구매 가능합니다. 그뿐인가요? 겹겹이 피어나는 라넌큘러스는 12% 할인중이며, 윤이중, 이채인겸, 임동진 3분의 농부님이 정성껏 준비하고 계세요. 물론 1~2월의 윤이중 파머스초이스를 받아보신다면 다양한 종류/컬러의 라넌큘러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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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스트로메리아라는 꽃을 처음 만난 것은 딱 10년 전인 2013년 봄,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였습니다. 그곳의 겨울은 정말 춥고 길어서 영하 30~40도의 기온을 심심찮게 견뎌야 할 뿐 아니라 적어도 5월은 되어야 태양이 공기를 덥히고 길가에 푸른 싹과 봄 꽃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함께 일하던 인턴 동료 J의 생일을 맞아 길거리에 있는 꽃 가판대에서 자주~보라빛의 꽃을 한 단 사들고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가격이 꽤나 저렴한 편이었고, 그에 비해 하늘하늘하고 얇은 꽃잎이 우아해 보여서 고른 꽃이었죠. 약간은 서먹하지만 즐거운 파티를 즐기고 나서 2주 정도가 지났을까요? 사무실에서 다시 마주친 J는 그 때 받은 꽃이 아직도 생생하게 피어 있다며 집에서 찍은 꽃 사진들을 한가득 보여주었고, 프랑스 여성다운 볼뽀뽀를 수 차례 날리며 저를 뿌듯하면서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던 그 꽃을 다시 만난 것은 어니스트플라워에 입사하고 나서였습니다. 꽃 회사에 합류했으니만큼 홀로 여러 품종들을 공부하다가 페이스북에서 당시의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고 찾아보니 제가 J 에게 선물했던 꽃은 알스트로메리아 (Alstromeria) 였습니다.
이 낯선 이름은 어디에서 온 걸까요? 학교에서 배운 그 유명한 식물학자 '카를 폰 린네' 가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만난 제자이자 친구였던 알스트로머 남작 (Baron Clas Alströmer) 이 남미에서 해당 품종을 처음 들여와 유럽에 소개했고, 린네는 그 알스트로머의 이름을 따서 알스트로메리아라는 학명을 지어 붙였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혹은 알스트로머 남작이 남미에 머무를 당시 고향을 그리워하던 중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합을 닮은 알스트로메리아를 보며 그리움을 달랬고, 귀국하면서 알스트로메리아 종자를 가지고 들어왔다는 스토리도 전해지곤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알스트로메리아의 꽃말은 '새로운 만남, 배려, 헌신, 우정' 등 깊고 의미있는 관계혹은 친구를 뜻하는 말들입니다. 알스트로머는 거의 평생에 걸쳐 넓은 지역을 탐험하며 린네를 위해 다양한 품종들을 수집, 분류했던 식물학자이자 탐험가, 선교사였고, 결국 예테보리에 식물원과 자연사박물관을 세운 스웨덴 역사의 위인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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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리 상태에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개화하면서 천천히 고개를 꼿꼿이 들고 오래도록 화려하게 피어나는 모습, 꽃 가까이 위치한 잎들이 대부분 꺾이거나 꼬여 나서 잎 뒷면을 위쪽으로 보여주는 생물학적 특성 또한 오랜 기간 서로에 대한 배려와 헌신, 갈등을 이겨내는 노력 없이는 유지되기 힘든 진심어린 관계와 우정을 상징합니다. 제가 거의 처음으로 친구에게 선물한 꽃이 하필 '우정' 을 상징하는 알스트로메리아였다는 사실 또한, 우연이겠지만 적어도 제게는 의미심장하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섬세하고 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알스트로메리아는 브라질과 칠레 등 자생지에서 넓게 분포하며 습한 곳과 건조한 곳, 고지대와 저지대를 가리지 않고 척박한 환경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꽃을 피웁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선물했지만, 보라빛 알스트로메리아가 J의 집에서 그리 오래 꽃을 피웠던 것은 아마 이 강한 생명력 덕분일 겁니다. 우정을 상징하는 알스트로메리아가 하필 다른 어느 꽃보다 강하고 인내심 강한 꽃인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께도 린네와 알스트로머처럼 소중한 사이의 친구가 있나요? 새해를 맞아 그간 연락이 뜸했던 소중한 분들께 용기내어 연락을 돌린 분들도 계실 테고, 바쁜 일상에 아직 그러지 못한 분들도 계시겠지요. 혹시 제 이야기를 듣고 가깝거나 멀리 지내온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그리고 불쑥 뭐라도 선물하기는 조금 어색하거나 민망하다면, 가끔은 '무용하고 아름다운' 꽃을 선물해 보세요. 특히 '강하고 끈질긴' 알스트로메리아 이야기가 전해진다면 해묵은 갈등은 봄날의 햇살 아래에서처럼 녹아내리고, 더 강하고 아름다운 인연이 되살아날지 모르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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